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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 한국 뒤처지고 있다 (메타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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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매체 문화일보
작성자 관리자 보도일 2022.11.16 조회수 281

'메타버스 시대’ 한국 뒤처지고 있다

 

 

이상희 국가과학기술헌정자문회의 의장, 前 과학기술처 장관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투명 망토를 입어볼 수 있을까?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 포옹하면 그의 체온과 느낌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이 메타(Meta)기술로 현실이 되고 있다. 메타기술은 투명 망토처럼 특수한 재료를 인공으로 만든 메타물질(Meta Material)과 사이버 공간을 현실의 공간으로 만드는 메타버스(Metaverse)기술의 통칭이다. 메타물질은 구조 및 입자의 배열을 다양하게 조절해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은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한 물질이며, 메타버스 실현에 필요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기술에 응용될 수 있다. 따라서 선진국들이 기술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어, 메타버스 시대를 위한 메타기술의 전성시대가 곧 열리게 된다.

국회도서관의 팩트북 ‘메타버스’ 편에 따르면 VR·AR 등 메타버스 관련 시장 규모가 2030년 1조5000억 달러(약 2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글로벌시장조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물질 세계 시장 규모도 2020년 6억170만 달러(약 840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수많은 벤처기업과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최고 첨단 기술이 바로 메타기술이다.

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도 국가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과거 세계 기술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등을 시의적절하게 수립해 핵심 요소 기술을 개발해 왔다. 그 결과 오늘날 세계 10대 무역 대국, 산업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메타기술도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종합육성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메타버스에 비해 덜 알려진 메타물질의 파급 효과도 크다. 그중 전투기 또는 잠수함에 스텔스 기능을 갖는 메타물질을 내장하면, 레이더나 음파 탐지를 무력화할 수 있다. 다행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프런티어사업단인 ‘파동에너지 극한제어연구단’에서 이미 일부 원천기술을 개발해 놨다. 이 기술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이 아래층으로 전달되지 못하게 차단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인프라와 플랫폼, 콘텐츠, 지식재산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진 외국 기업이 모든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 메타버스의 경쟁력은 스마트폰 이후에 대두될 VR·AR 관련 기기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메타 디스플레이, 메타 광학계, 메타 센서 등의 메타물질 적용을 통해 초실감 시각·청각·촉각을 구현할 수 있는 VR·AR 하드웨어 개발이 가능하다.

우리의 경우 메타물질은 일부 연구단체와 대학 등에서 산발적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메타버스는 정부와 대학, 기업이 함께 나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연구개발비 규모는 작고 메타기술 생태계도 열악하다. 메타버스 초기에 메타기술 종합육성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메타물질 시장의 일부를 선점할 기회도 있다. 만약 지금 메타기술 개발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에는 선진국에 종속되고, 시장 또한 외국 기업에 선점당할 수밖에 없다. 이제 투명 망토를 입고 날아다니면서 메타 전성시대로 뛰어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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